새만금 간척지에서 풀사료 첫 수확 축산농가 부담 절감 기대

입력 2016-05-11 12:17
새만금 간척지에 조성한 풀 사료 재배단지 200㏊에서 4400여t의 풀 사료가 생산돼 축산농가의 경영비 부담을 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11일 오후 부안군 하서면 석불로 풀사료 재배단지에서 ‘2016년 국산 풀사료 생산 시연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50㏊에서 처음 수확하는 작물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다. 이날 행사에는 축산 농가와 밭갈이 농가, 풀사료 관련 단체 등 300여명이 참가한다.

당초 새만금 간척지는 염도가 높아 생산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으나 생산량이 1㏊에 22t 정도 생산돼 기존 논(30t)의 70%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는 간척지에 조성한 사료작물 재배단지와 사료 작물의 성공적인 재배현황을 선보이면서 국내산 풀 사료의 생산과 소비를 늘리기 위해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날 농가의 이해를 돕기 위해 IRG 재배 방법과 이용기술을 설명하고, 수확한 작물을 비닐로 압축 포장(곤포 랩핑)하는 과정을 시연할 예정이다. 또한 품질검사와 등급판정 과정을 소개하며 국내산 풀사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풀사료 생산용 기계와 장비 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해 조성한 풀사료 재배단지에 적응성이 우수한 국내개발 IRG 품종 ‘코윈어리’를 추천하고 비료주기와 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기술지원을 해 왔다. 농협중앙회 풀사료팀과 고창부안축협 등 지역축협은 파종과 관리를 맡았다

앞으로 이 일대에서 풀 사료를 연간 3만t 생산하면 농가 생산비를 절감하고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겨울철 유휴 논에서 사료작물을 재배해 경지이용률을 높이고 농가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농진청은 내다봤다.

농진청 최기준 초지사료과장은 “오늘 시연회는 간척지 노출 부지를 활용한 풀 사료 재배단지의 성공적인 작물 재배 가능성을 보여준다”라며 “국내산 풀 사료의 생산과 소비를 늘리는 한편, 생산과 유통 주체 간 정보교류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