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평 중고차시장 2021년까지 ‘자동차 애프터마켓 거점’으로

입력 2016-05-11 11:50
장안평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대상지.

국내 최대 중고차시장이지만 시설이 노후화하고 정체됐던 서울 장안평 일대가 2021년 국내 유일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거점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11일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 일대 50만8390㎡에 대한 재생사업 청사진이 담긴‘장안평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의 핵심은 지난 40년간 축적된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중고차 매매, 부품 산업을 활성화하고 신성장 산업인 튜닝산업과 재제조산업(중고부품 리사이클링)을 지역 내에 새로 육성해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신차가 팔린 후 차량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이다. 자동차 부품의 수입·유통·판매, 정비·수리 등이 해당된다.

시는 우선 건물·토지 소유자 등과 협력해 중고차 매매센터에 대한 시설 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유통업무설비로 묶인 부지의 용도제한을 해제하고 3만㎡ 부지에 용적률 600%를 적용, 자동차 매매장을 주용도로 업무시설, 자동차 관련 용품매장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허위매물 등으로 떨어진 장안평의 경쟁력과 신뢰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성능점검 기록부와 주행거리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중고차 매매 통합정보시스템’을 2018년 상반기까지 구축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딜러들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재교육을 실시한다. 시는 또 장안평 일대에 유망산업으로 각광받는 자동차 튜닝산업의 거점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밀집한 정비업체들이 튜닝산업으로 업종전환할 수 있도록 튜닝업체 유치를 지원하고 튜닝기술 및 청년창업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진열공간이 비좁고,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현재의 부품상가를 현대화해 물류시설을 확충하고 수출지원센터를 설치해 자동차 부품 수출 거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판매업체별 제품정보를 DB화하는 한편 온라인 매매시스템을 도입한 수출지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부품 인증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또 재제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랑물재생센터 내 시유지 5679㎡에 ‘재제조 혁신센터’를 2018년 건립할 계획이다. 재제조산업은 중고부품을 분해, 세척, 검사, 보수·보정, 재조립 등의 과정을 거쳐 재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신성장산업이다.

재제조 혁신센터는 지하 1층·지상5층에 연면적 1만1617㎡로 재제조산업 및 중고부품 판매업체들을 위한 공동 물류창고, 제품개발 및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소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자동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사업으로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지상 3층)를 올 하반기 착공, 내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산업 세미나, 부품 할인판매, 무표 생활튜닝, 자가정비 체험, 자동차 관련 방송 녹화 등으로 이뤄진 자동차축제를 하반기에 열고 정기적인 축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관련 시설로서 잠재력을 갖춘 장안평 중고차시장을 서울의 신성장산업으로 재생해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안평 중고차시장은 1979년 문을 연 후 연 1만대 이상의 중고차가 거래되는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시장이지만 시설이 노후화됐고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정체됐다.

현재 장안평 일대에는 부품업체 1100곳, 중고·재제조업체 220곳, 정비업체 20곳, 튜닝업체 100곳, 매매업체 480곳 등 1900개 자동차 관련 업체에서 5400여명이 일하고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