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 사과로 해석될 것"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이 일본에서는 사과로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인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미·일 정상 모두에게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일본인 다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원폭 투하에 대해 명쾌하게 사과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는 여론 조사가 있긴 하지만, 많은 일본인이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자체를 사과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는 “오바마 대통령은 사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철저히 피하겠지만 일본에서는 그의 방문을 원폭으로 인한 공포와 파괴를 미국 대통령이 인정하는 중요한 제스처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디플로매트는 “그런 면에서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은 미국과 일본 관계에 있어서는 확실히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핵무기 반대론자를 비롯해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찬성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전 세계 핵무기를 극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길을 분명히 제시하지 못한다면 역풍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를 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핵무기가 더 이상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히로시마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린폴리시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연설에 △핵실험 금지조약을 지지하고 △미국의 핵무기를 줄이고 △미사일 등 핵무기 구입을 중단하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