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걱정하지 말아요

입력 2016-05-11 10:48

다음달 23일 영국에서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EU 잔류와 탈퇴가 2~3% 포인트 차이로 박빙이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 전체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또 브렉시트 충격파로 유럽 증시에 조정이 발생하면 한국 증시에서도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 분명하다. 브렉시트의 부정적 영향이 유럽 이외 지역으로도 전파되는 것이다.

하지만 11일 신한금융투자는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근거는 지난 5일 런던시장 선거 결과다. 무슬림 이민 2세인 사디크 칸이 당선된 결과는 영국에서 이민자들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은 이민자들이 자국민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생각에 이민 유입 억제를 바란다.

이번 런던시장 선거 투표율이 46%로 2012년 선거 때(38%)보다 상승한 것도 의미가 있다. 현재 고소득·노년층에서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많고, 저소득·청년층에선 반대가 많다. 저소득·청년층은 보통 투표율이 낮은데, 런던시장 선거처럼 국민투표에서도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브렉시트 반대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투자 김영환 연구원은 “청년·저소득층·이민자들의 투표 참여 증가 추세가 브렉시트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한다”며 유럽계 자금의 한국 주식 매도 물량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