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사진은 전날 유명 커뮤니티 루리웹에 올라왔습니다.
사진은 서울 동서울터미널 근처의 흡연부스인 ‘타이소’ 주변을 촬영한 것인데요. ‘보행로에서 흡연을 하시면 안 됩니다’는 안내문이 붙은 타이소 안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타이소 바로 밖에서 몇 명의 남성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박스(타이소) 안에는 대부분 젊은이들”이라고 적었습니다. 젊은 사람들과 달리 나이가 있는 남성들이 타이소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길거리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걸 비판한 것 같은데요.
네티즌들도 타이소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남성들을 향해 이기적이거나 배려심이 없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루동안 오른 댓글 중 최고 추천을 받은 댓글을 보실까요?
“지 옷에 냄새 배고 어쩌고 환기장치가 제대로 안 돼있네 어쩌고 하면서, 지나가는 비흡연자들에게 연기 내뿜어댐”
“밖에서 피우는 O들은 그냥 이기주의가 쩌는 거임.”
“남에 대한 배려를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거임.”
“담배 피우는 사람은 상관없는데 길빵(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하는 사람, 담배꽁초 버리는 사람, 이 둘은 용서가 안 된다 진짜 뒤통수 후리고 싶다 나이불문하고.”
“흡연자체를 뭐라 할 수는 없는데 무개념 민폐행동이 진짜 짜증남”
이렇습니다. 이 사진은 또 다른 커뮤니티에도 퍼졌는데요. 의견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지나가는데 다들 나와 피우더라구요. 안에는 다른 사람 담배냄새도 맡아야하니까 나와서 피우는 듯. 완전 짜증났어요. 지나가는데 냄새 완전 대박”
“자기들도 토악질 나오는 냄새 내가 토악질 나는 건 싫지만 내가 하는 건 상관 없어라는 식이네요 ㅋㅋㅋㅋㅋ 내로남불^^”
“우에에엑. 흡연자도 맡기 싫은 게 담배 냄샌데 비흡연자는 오죽하겟소.. 저는 곧 죽어도 부스안에서..”
이런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흡연부스를 제대로 만들지 않은 정부탓을 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저건 흡연부스가 아니라 우리”라며 “국가가 판매하는 담배에 세금까지 덕지덕지 붙였다면 50M 간격으로 부스 설치하고 환기시스템 갖춰야하지 않나”고 비판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어제 발표한 금연 종합대책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성인 남성 흡연율이 39.3%라고 합니다. 성인 남성 흡연율이 30%로 떨어진 건 통계집계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담뱃값은 오르고 피울 자리는 줄어들고 시민들 눈초리는 따갑고… 흡연자들의 설자리는 점차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흡연부스 바로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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