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11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자율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후 실사와 구조조정, 자구계획 수립 등 MOU를 맺기 위한 사전절차를 밟아 온 한진중공업은 이로써 채권단 지원 하에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서게 됐다.
MOU 체결에 따라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에 지난 2월 1300억원에 이어 추가로 12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협약 만료기간인 2018년 12월말까지 출자전환을 통해 1000억원대의 이자 감면 및 원금상환 유예 등도 지원하게 된다.
한진중공업은 향후 2조원에 달하는 보유 부동산 매각, 대륜발전 등 에너지 발전계열사 매각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을 이행함으로써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5년 전부터 영도조선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다”며 “선제적인 대응으로 불황에 대비한 덕분에 자율협약 신청 이후 실사를 포함한 후속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 시동…채권단과 자율협약 체결
입력 2016-05-11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