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 중 1명은 피부의 점 등을 빼기 위해 레이저 시술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 한의원 등 비피부과 전문의에게 시술받고 부작용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최지호)는 14일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피부 레이저 관련 국민 인식 실태와 치료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햇다.
피부과학회는 지난 4월 서울 경기 및 전국 6대 광역시에 사는 만 20~5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레이저 치료를 경험했고 답한 비율은 49.8%였다. 2명 중 1명은 피부 레이저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이다. 전체 응답자 중 레이저 치료후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비율은 8%였고, 이 가운데 1.6%는 “부작용에 대한 후속 치료를 받고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피부 레이저 경험 응답자 중 5.5%는 부작용 때문에 후속 치료를 받았고,후속 치료에 100만원 이상 고액 비용을 지출한 경우는 0.7%를 차지했다. 또 피부 레이저 경험자 중 11%는 “레이저 부작용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또 피부 레이저 치료 후 부작용 경험한 장소는 피부과에 비해 비피부과 병의원 1.8배, 피부 관리실 2.3배, 한의원 4.4배가 많았다.
또 전체 응답자 중 절반 가까이(41.7%)가 미용실이나 피부 관리실 등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시술자가 피부과 전문의인지 확인하는 경우도 절반에 못미쳤다(48%). 부작용 경험자 4명 중 1명은 부작용 치료를 위해 피부관리실이나 일반병의원, 한의원 등 비피부과를 찾는 것으로 나타나 부작용 피해 악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과학회는 이날 2011~2015년 전국 8개 종합병원에 집계된 피부레이저 부작용 피해 사례 69건도 공개했다. 전체의 87%가 비피부과 전문의나 한의사, 비의료인에게 치료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부작용은 색소변화, 흉터, 피부암 또는 종양의 오진, 화상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비 피부과 전문의에게 점을 제거하는 레이저 치료를 받은 뒤 몇 년 후 해당 점이 ‘피부암’이었다는 진단을 받고 뒤늦게 시술받은 사례가 21건이나 됐다.
대한피부과학회 이미우(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홍보이사는 “피부레이저 시술 전 치료에 대한 안전성을 간과하고 피부과 전문의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의 안일한 자세는 피부 건강을 해치거나 암 같은 심각한 질병의 발견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과학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피부 레이저 바로 알기’ 캠페인을 진행키로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피부관리실에서 레이저로 점 뺐는데 알고보니 암…부작용 피해 30%는 "오진"
입력 2016-05-11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