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곳 중 1곳이 올해 1분기 목표한 경영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224개사 응답)한 ‘2016년 투자·경영환경 조사’에서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이 목표치를 밑돌았다고 응답한 기업이 32.1%(소폭하회 23.1%, 크게 하회 9.0%)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목표치를 넘어선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22.2%였다. 나머지 절반정도의 기업은 ‘연초 계획과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비관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았다. 응답기업의 27.6%는 목표치를 하회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고, 15.6%의 기업만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경기침체기가 201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44.6%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아예 회복이 어렵다고 본 기업도 17.9%였다.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매출감소(58.8%), 외부적으로 중국의 경기둔화(32.6%)를 가장 큰 경영상 어려움으로 지적했다.
암울한 경기전망은 투자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 중 투자를 축소(29.7%)하거나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35.1%)이라고 답한 곳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35.2%는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축소 입장을 밝힌 기업들은 내수부진과 세계경제 회복지연을 사유로 들었다. 반면 투자 확대 의사를 가진 기업들은 경기 침체기일수록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신규사업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에 대해서는 55.5%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해 국민과 경제전문가들과는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최근 전경련이 경기부양책에 대한 평가 설문조사에서 국민의 77.3%, 전문가의 92.6%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었다. 기업들은 감세 등 세제지원과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 투자관련 규제완화 등을 시급하게 수행돼야 할 정책과제로 꼽았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기업 3곳 중 1곳, 1분기 실적 목표치 밑돌았다…올해 전망도 '암울'
입력 2016-05-11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