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달구벌을 지켰던 대구읍성이 되살아난다.
대구 중구는 대구읍성을 홍보하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대구읍성 성벽에 사용됐던 돌을 활용해 ‘북성로 거리 박물관’(가칭)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중구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대구읍성 발굴 당시 모습을 축소·재연한 모형과 성문·성돌을 본뜬 모형 등을 옛 성벽이 있었던 지역에 지하 매립형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지하 1~2m에 성돌 등을 설치 한 뒤 투명 지붕을 덮어 그 위를 지나는 시민들이 감상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부에는 LED 조명과 먼지·비·바람을 막기 위한 환기구도 설치된다. 이 사업은 오는 7월 중순쯤 완료될 예정이다.
설치 장소는 중구 북성로 4곳이다. 북성로 대우빌딩 인근, 꽃자리다방과 믹스카페 북성로점 앞, 삼양베어링상사 인근이다. 이 장소들은 과거 대구읍성이 있던 자리다. 설치 장소별로 대구를 지켜온 대구읍성의 역사·역할 등을 설명하는 안내문 등을 제작한다.
대우빌딩 지점에는 읍성이 사라지기 전인 1905년 대구의 행정·주거구역과 성벽, 4대문 등을 표시한 읍성 모형을 설치한다. 꽃자리다방 앞에는 대구 곳곳에서 발굴된 성돌을 유추해 만든 성벽을 만든다. 믹스카페 앞에는 ‘공북문’ 성문의 축소 모형물을 만들고, 삼양베어링상사 쪽에는 읍성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을 디오라마(그림 배경 위에 모형 설치) 형태로 설치한다.
중구는 그동안 대구읍성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2년부터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사업, 발굴 사업 등을 진행했다.
한편 대구읍성은 1591년(선조 24년) 일본 침략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성벽이다. 임진왜란 때 부서졌다가 1736년(영조 12년)에 재건됐다. 성의 둘레는 2690m로 4개의 큰 문과 2개의 작은 암문이 있었다. 1907년 일본인들에 의해 철거됐고, 성벽의 돌은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 중구에 '대구읍성' 되살아 난다
입력 2016-05-11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