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차 노동당 대회에서 신설한 ‘정무국’이 사실은 김정은 서기실을 이름만 바꾼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기존 서기실의 권한과 기능이 강화된 조직이라는 분석이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노동당 정무국은 기존에 중앙당 사무국, 또는 김정은 비서실, 서기실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던 비밀부서를 이름만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이 당 위원장으로 올라서면서 비밀조직이었던 서기실이 공식적으로 전면에 나선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주요 간부사업은 외형적으로 노동당 비서처로 불리는 정치국과 조직지도부와 간부부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에겐 국가안전보위부나 호위총국, 인민무력부 수장과 고위직 인물들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이 소식통은 부연했다.
호위총국장이나 국가안전보위부장, 노동당 비서급들에 대한 간부사업은 김정은의 판단에 따라 이번 당대회에서 이름만 바뀐 노동당 정무국, 그러니까 기존의 김정은 서기실이 결정해 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정무국 부위원장들은 중요 결정권을 갖고 있지 않지만 김정은에게 직접 대면보고를 올릴 수 있는 인물들이라며 북한의 주요 간부사업은 김정은의 의사에 따라 노동당 정무국이 추천하면 정치국은 추인하는 역할만 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소식통은 “김정은의 집무실과 서기실은 같은 건물을 쓰는데 책임서기관을 통해 김정은 집무실에 드나들면서 보고를 올리는 인물들은 노동당 중앙위 각 부서의 제1부부장들”이라고 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RFA "북한 7차 당 대회에서 신설된 '정무국'은 사실 '김정은 서기실'"
입력 2016-05-11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