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매장이 “라면 먹고 갈래”나 “골빈X” 등의 한글 문구가 들어간 모자를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특정 국가의 특정 성을 비하할 수 있는 표현”이라는 지적과 “영어로 된 욕을 프린팅한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과 다를 바 없지 않느냐”는 반론도 함께 제기됩니다.
일본의 한 매장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해외 힙합 브랜드에서 만든 이 모자에는 “라면먹거갈래?(라면먹고갈래)”나 “ASSA(아싸) 골빈X”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 한국 여성을 비하할 수 있는 표현들입니다.
이 사진은 삽시간에 인터넷 곳곳으로 퍼졌습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성 비하적인 문구… 낯뜨겁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간혹 “우리도 영어로 욕이 적힌 옷을 많이 입고 다니잖아요, 외국인들이 보면 이런 심정일까요” “맞춤법도 틀렸네요. 알고 쓴 것일까요” 등의 댓글도 달렸습니다.
최근 한글로 프린트된 옷을 입는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근저당 해지”와 같은 어려운 문구가 적힌 티셔츠가 있는가 하면, “외국인” “OOO 카레” “한국 횟집” “삶은 황토 찜질방” 등의 한글이 적힌 옷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디지털 문구 같아 예쁘다”며 한글 옷을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성적 비하가 담길 수 있는 표현들은 고민해봐야할 문제입니다. 옷차림은 인격을 보여주는 하나의 방법인데요. 아름다운 한글 대신 모두가 눈살을 찌푸릴 욕설이 담긴 문구가 적힌 옷을 뜻도 모른 채 입고다닌다면, 오해받기도 쉽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