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편안하게 해주는 게 정치인데 의견이 다르다고 타협 안 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잘못”이라며 협치(協治)에 힘을 쏟으라고 조언했다.
JP는 10일 서울 중구 자택을 찾아온 정 원내대표에게 “국민이 정치를 자꾸 걱정하게 하는 것은 정치가 잘못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협치를 위해 아주 좋은 말씀”이라며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다는 의미)의 정신을 가슴에 품고 정치하겠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웃으면서 “나경원 의원보다 잘 하는 것 같습니까”라고 묻자, JP는 “내가 좀 지원해 줬다. 말로 (나 의원을 지원)했는데 서운한 모양”이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섭섭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용기를 내서 국민의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겠다”고 했다. JP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자신을 찾아온 나 의원에게 “유일한 적임자는 딱 하나, 나경원”이라고 말한 대목을 거론한 것이다.
JP는 “원내 지도자가 되니까 (정 원내대표가) 달라지는구나 하는 감을 느꼈다”고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1999년 당시 자유민주연합 명예총재였던 JP의 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바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진석, “나경원보다 잘 합니까”…JP, “나경원 지원했다고 서운한 모양”
입력 2016-05-10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