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9일 폐막한 북한 노동당 당대회에서 처음으로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됐다. 29세의 젊은 나이에 위원으로 선출됐다.
김여정은 10일 오전 김일성 광장에서 개최된 평양시 군중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 곁에서 꽃다발을 직접 받아 챙겨주는 등 공식행사에서 의전을 주관했다. 몇 년 전만해도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시찰 때 주변을 돌아다니며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는 달랐다. 공식적인 지위에 걸맞는 중량감있는 장면을 보여준 것이다. 정부관계자는 “김여정의 달라진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초 이번 당대회에서 김여정이 선전선동부 부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승진되지는 않았지만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으로서 가진 첫 공식행사에 김여정이 등장한 것은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김여정은 지난 2014년 3월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통해 공개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1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라는 공식직함이 북한매체에 의해 공개됐다.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가는 곳에 지근거리에서 등장해 보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는 당중앙위원회 명단에서 삭제됐다. 김경희는 2013년 9월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백두공주’ 김여정 위상 강화, 고모 김경희는 중앙위원 마저 탈락
입력 2016-05-10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