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SK케미칼 직원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로 쓰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공급한 업체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0일 SK케미칼 직원 정모씨와 김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에 폐 섬유화 독성물질인 PHMG를 공급했다.
정씨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불거진 2011년 SK케미칼에서 PHMG마케팅을 담당했던 팀장이었다. 함께 소환된 김씨는 당시 법무팀 소속 과장이었다. 검찰은 두 사람이 PHMG 판매 경위와 주요 판매처 등에 대해 상세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정씨 등은 검찰 조사에서 “PHMG를 생산해 시장에 공급했지만, 이 물질이 가습기 살균제에 쓰였는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모임과 시민단체 등은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는 물질을 생산해 판매했다는 SK케미칼 측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케미칼 측은 ‘당시 전체 향균제 매출에서 PHMG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4% 미만에 불과해 사용처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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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0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