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이 9일 발표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서 빠져 관심을 끌고 있다.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BM-25) 시험발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관계자는 10일 “김 사령관이 무수단 시험발사 실패로 인해 중앙군사위원회에서 배제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사거리 3000㎞이상인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을 세차례 시험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4월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에 새벽에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은 발사 수초만에 공중에서 폭발했으며 같은 달 28일 연이어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 역시 실패했다. 오전 6시40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무수단 미사일은 해안가에 추락했으며 오후 7시 26분에 발사한 무수단 1발 역시 공중에서 폭발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김 주석 생일과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군사적인 치적을 과시하기 위해 실시한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가 연이어 실패함에 따라 단단히 체면이 손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통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재진입기술을 자랑하려던 김 위원장의 기대가 무산되면서 무수단 미사일 관련 인사들의 대대적인 문책이 예상됐었다.
반면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은 정치국 위원과 정무국 부위원장,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을 겸하게 됐다. 이명수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이영길 전 총참모장은 중앙군사위원으로 임명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김락겸 북한 전략군사령관,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로 중앙군사위 탈락?
입력 2016-05-10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