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우상호, "계파 줄 서지마라" 이구동성

입력 2016-05-10 15:21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초선 당선인에게 ‘계파 정치’, ‘패거리 정치’와 결별할 것을 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김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초선 당선인 워크숍에서 “초선 의원 때부터 ‘나는 누구의 사람’이라는 말을 절대로 듣지 말라”며 “외로움과 괴로움을 스스로 극복해가는 정치인이 되어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확신하고 점검한 사안에 대해서는 소신껏 발언하라”며 “혹시 다음 공천에서 불이익 받을 우려가 있을까 걱정하며 확신이 서는 이야기를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은 인간관계에 의해 공천을 받는 정당 시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휴가 중이었지만 워크숍에 참석했다. 11일 휴가에서 복귀한 뒤 당 정책위의장 등 인선을 할 예정이다.

우 원내대표도 “초선 시절 2년간은 특정 세력에 줄 서지 마라. 그런다고 도움 받는 거 없다”며 “지금은 초선 의원으로서 업무를 시작할 때이기 때문에 ‘이 세력, 저 세력’ 기웃거리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의총에 결석하거나 당 활동에 불성실한 분들은 상임위 배치 때부터 불이익을 드리겠다”며 “앞으로 개인의 지역일정과 당 일정 사이에 고민 있을 수 있지만 선당후사의 자세로 일하지 않으면 우리가 당이 될 수도, 집권할 수 없다”고 했다.

강연자로 나선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국회의원은 공공의 노예”라며 “못된 주인도 많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이 주인이 아닌 게 아니다. 국민은 좋아도, 나빠도 국민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들어가라”고 했다. 이어 “종전에는 정치적 싸움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예산을 통해 싸우는 싸움의 질적 변화도 생각해야 한다”며 “예산 전문가가 되어 달라”고 했다.

이날 워크숍엔 초선 당선인 57명 중 45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행사 시작 시점에는 전체의 절반 수준인 29명만 자리를 지키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