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10일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이날 상견례에는 사측 권오갑 사장과 노측 백형록 노조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단 20여명이 참석해 오후 2시 10분부터 20분간 진행됐다. 노사는 상견례 자리에서 서로의 2016년 임·단협 요구안을 주고받고 향후 교섭 일정을 논의 했다. 1차 본교섭은 11일부터 시작된다.
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올해 노조의 요구안중에는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협상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회사의 구조조정이 맞물려 노조의 3년 연속 파업도 우려된다.
노조는 지난 4일 출정식에서 “올 임단협 과정에서 인사 경영에 개입해 무능·부실·부패 경영을 끝장내겠다”며 강력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이미 상견례에 앞서 사측에 임금 9만6712원(기본급 대비 5.09%) 인상, 성과급 지급(250%+알파), 성과연봉제 폐지, 직무환경수당 상향 조정 등이 포함된 임금 요구안을 제시했다.
또 단체협약 개정안으로 퇴사자 수 만큼 신규사원 채용, 휴직기간 최대 1년 6개월 연장, 사외이사 1명 추천권,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는데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혀 노사간 임단협에 험로가 예상된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현대중공업 노사, 올해 임단협 상견례.... 11일 부터 본격적으로 협상 시작
입력 2016-05-10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