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레스터시티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물망에 올랐다. 라니에리 감독을 앞세운 이탈리아의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 도전 발언까지 나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0일 카를로 타베치오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수도 로마에서 열린 엔조베아르조트 감독상 시상식에서 “라니에리 감독이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을 지휘해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면 최고의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베치오 회장은 “지금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러시아월드컵만 겨냥해 말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라니에리 감독은 아직 젊다.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제안은 아니지만 언제든 대표팀을 지휘해 달라는 다소 적극적인 러브 콜이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 10일부터 한 달 동안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마치면 사령탑이 비워진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 대회를 끝으로 잉글랜드 첼시의 사령탑으로 이적한다. 타베치오 회장이 현직 감독을 고려하지 않고 차기 감독을 언급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래서다.
라니에리 감독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지도자다. 1884년 창단 이래 84년 동안 하위 리그만 전전했던 레스터시티를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인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라니에리 감독은 1982 스페인월드컵 우승을 이끈 엔조 베아르조트 감독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엔조베아조르트 감독상을 수상하며 생애 최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라니에리 감독은 “베아르조트 감독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내 안에 그의 영혼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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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0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