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산 박대성 화백 수묵화 한점 솔거미술관에 기증한다

입력 2016-05-10 14:50
솔거미술관에 기증되는 소산 박대성 화백 작품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수묵화 대작(80×250·사진) 한 점이 경주 솔거미술관에 기증돼 시민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 기증자는 손주환 전 공보부장관이다.

소산과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는 손 전 장관은 소산 박대성 화업 50년 기념전 ‘솔거묵향-먹 향기와 더불어 살다’전(展) 개막을 축하하는 의미로 1993년 소산으로부터 선물 받은 후 20여년 동안 소장해오던 작품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주 솔거미술관은 10일 오전 경주엑스포 대회의실에서 열린 운영위원회를 통해 손 전 장관의 기증작에 대한 수탁여부를 심사한 결과 운영위원 만장일치로 수탁을 결정했다.

윤범모 경주엑스포 예술총감독은 “낙동강 하구 을숙도의 갈대밭을 그린 이 작품은 소산 화백이 미술계에서 입지를 굳혀가던 시기의 작품으로 낙동강, 제주 성산포 등 실경을 사실적으로 그리던 시기의 대표작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당시 그림들은 소산조차도 소장한 작품이 없어 그 가치가 매우 높으며 솔거미술관 박대성 화백 컬렉션에 없는 부분을 채워주는 작품”이라며 “손 전 장관이 집에 늘 걸어두고 항시 즐기던 그림을 흔쾌히 기증해 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손 전 장관은 “경주에 소산 화백의 작품이 전시되는 미술관이 개관된다는 소식을 듣고 거기에 꼭 기념물을 남기고 싶었다”며 “기증을 결정한 작품은 갈대밭에 가려진 강 한 가운데 돛단배 한 척이 한적하게 떠있는 그림으로 93년 이후 20년 이상 소장해왔지만 작품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대성 화백의 등단 50년을 맞아 ‘화업’(畵業) 반세기 소산 예술의 진수를 한 자리에 모은 ‘솔거묵향-먹 향기와 더불어 살다’ 전(展)은 지난 4월부터 경주엑스포 공원 내 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으며 전시 개막식은 20일에 열릴 예정이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