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오늘 개막

입력 2016-05-10 12:01

국내 최대 크리스천 영화축제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Seoul International Agape Film Festival, SIAFF)가 10일 오후 7시 ‘위로’를 주제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홀에서 개막된다. 개막작 ‘드롭박스(Drop Box)’는 같은 장소에서 오후 8시에 상영된다. 나머지 영화 39편은 서울 서대문구 ‘좋은 영화관’ 필름포럼에서 상영된다.

드롭박스는 서울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의 베이비박스 사역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드롭박스다. 30여 년 전 이 목사는 심각한 장애를 가진 아들을 낳는다. 이를 계기로 그는 평생 버림받는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기로 마음먹는다. 2009년 이 목사는 베이비박스를 설치한다. 버려진 아기들을 구하는 이 목사의 인생을 따뜻하게 조명한다.

‘싱가포르의 거장’ 에릭 쿠의 작품 3편도 소개된다. ‘휴일 없는 삶(No Day Off)’은 가정부 일을 하기 위해 고향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를 떠난 젊은 여인에 대한 이야기다. ‘12층’은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 아파트에 사는 세 가정의 이야기다.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에 대해 질문한다. ‘내 곁에 있어줘’는 다양한 군상을 통해 도시인의 외로움을 보여준다.

또 다른 스페셜 섹션에는 국적을 잃어버린 난민을 소재로 한 영화를 모았다. 다큐멘터리 ‘점프’는 한 난민이 자신의 여정을 직접 찍은 것이다. ‘아빠’는 아버지를 찾아 독일로 떠나는 코소보 출신의 열 살 소년 노리에 대한 이야기다. ‘매직 마운틴’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반세기 동안 난민으로 산 한 남자의 일대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미션 초이스에서는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축구 선수로 성장하는 토니 나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우드론’ 등 4편이 상영된다. 폐막작은 난치병을 극복한 소녀의 이야기 ‘미라클 프롬 헤븐’이다.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이라는 모토를 가진 영화제는 올해 압축적이고 특색 있는 영화로 구성됐다. 폐막식은 15일 오후 7시 필름포럼에서 진행된다(070-4754-3591).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