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만마리 시대 열렸다? 지난 한해 8만 마리 넘게 버려졌다

입력 2016-05-10 11:55
반려동물이 등록 기준 100만 마리에 육박했다. 그러나 지난해 버려진 유기동물 수는 ‘처리 기준’으로만 8만2000마리가 넘었다. 같은 기간 신규 등록된 ‘새 애완견’ 수는 9만1000마리였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0일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조사한 동물 보호 및 복지관리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된 반려동물 수는 총 97만9000마리(누적)로 집계됐다. 잃어버린 반려 동물을 쉽게 찾고 유기·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반려동물 등록제는 지난 2008년부터 실시, 2014년부터 의무화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14년 8만2000마리까지 줄었던 유기동물 수는 지난해 8만2100마리로 소폭 늘었다. 유기 동물수가 최고 정점에 달했던 2010년 10만마리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등록 반려동물의 8% 이상이 버려진 셈이다.

특히 지난 한해 동안 버려진 반려동물 수는 같은 해 새로 등록된 반려동물수(9만1000마리)와도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집계된 유기동물 수는 지방자치단체에 인계돼 처리된 기준이다. 실제 버려지는 동물은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

버려진 동물 중 개가 5만9600마리(72.7%)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양이 2만1300마리(25.9%), 기타 1200마리(1.4%) 순이었다.

이 같은 유기동물은 개인에게 분양되거나 자연·안락사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만6200마리(32.0%)가 개인분양됐으며, 자연사는 1만8600마리(22.7%), 불가피한 사유로 안락사 1만6400마리(20.0%)로 집계됐다. 원래 소유주에게 반환된 것은 1만2000마리(14.6%)였다.

지난해 유기·유실 동물 처리에 128억원을 사용, 전년 대비 23.5% 증가했다.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인 TNR(Trap-Neuter-Return) 등으로 예산이 증가됐다.

전국의 동물보호센터는 307개로 지자체 직접 운영 28개(9.1%), 위탁 운영 279개(90.9%)로 조사됐다.한편 지난해 실험에 이용된 동물 수는 250만7000마리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