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호 현장 검증 진행…시신 훼손 이유 “혼자 들기가 무거워”

입력 2016-05-10 11:12 수정 2016-05-10 11:25
조성호가 10일 오전 현장검증을 위해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인천에서 40대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경기도 안산 대부도 2곳에 버린 피의자 조성호(30)씨에 대한 현장 검증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살해 장소인 조씨의 인천 자택에서 시작됐다.

조씨를 태운 경찰 호송 차량이 최모(40)씨를 살해 후 시신을 엽기적으로 토막 낸 인천 자택에 오전 9시30분쯤 도착했다.

조씨는 다소 피곤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 채 경찰과 함께 범행 현장으로 들어가 오전 10시25분까지 약 55분간 범행을 재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살해부터 시신 훼손 과정을 담담하게 재연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곧바로 조씨를 태우고 1차 유기 장소인 안산 대부도 불도방조제로 향했다.

경찰은 조씨가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계획적 범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현장 검증 과정에이를 밝히는 단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서 현장 검증을 위해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서는 조씨에게 유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게 생각한다. 부모님께 욕을 해 우발적으로 저질렀다”며 계획 범행을 부인했다. 조씨는 시신을 토막 낸 것에 대해 “혼자서 들기가 너무 무거워 그랬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달 13일 새벽 1시쯤 인천 자택에서 함께 거주해온 최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나눠 훼손해 대부도 일대 두 곳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인천=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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