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화학업체인 LG화학이 국제 이메일 해킹으로 수백억원을 사기당한 가운데 금융감독원과 중소기업중앙회가 국제금융사기 피해예방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금감원은 국제금융사기 피해유형 및 대처요령에 대한 홍보·교육활동을 적극실시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기업들이 많이 당하는 국제금융사기 유형은 국제무역사기, 국제선불사기, 염색외화(블랙머니, 화이트머니)로 나뉜다.
국제무역사기는 국제사기단이 해외 무역거래처 등의 이메일계정을 해킹한 후 송금계좌가 변경됐다는 이메일을 업체로 보내 무역대금을 사기범의 계좌로 받아 가로채는 수법이다. 해외 A업체에서 기계류를 수입하는 B중소업체는 최근 A업체 이메일을 해킹한 해커에게 속아 변경된 계좌로 물품대금을 1억여원 가량 송금했다. LG화학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기업으로부터 납품대금 계좌가 변경됐다는 메일을 받고 240억원을 송금했지만 해당 계좌는 사우디 기업과 아무 관련이 없는 계좌였다.
국제선불사기는 ‘거액의 유산·비자금을 나눠 갖자’ ‘아프리카 공물수출 등 투자기회가 있다’는 식으로 무차별 이메일을 발송한 후 관심을 갖는 피해자로부터 일정액의 선불 수수료만 챙기고 잠적하는 수법이다. 염색외화사기는 사기범이 “미국 정부가 분쟁지역 국가에 은밀히 보관하느라 염색해 놓은 돈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며 약품 구입비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염색 외화는 100% 사기이니 절대 속지 말아야 한다”며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격언을 꼭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주요 피해유형을 정리한 홍보 리플렛을 작성해 배포하고, 방송사 교양시사프로 등을 활용해 집중 전파할 계획이다. 중기중앙회 온라인 뉴스레터도 활용할 예정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LG화학 당한 국제사기피해 막는다...금감원, 중기중앙회 공동대응
입력 2016-05-10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