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위원장 “성과연봉제 도입 위해 직원 1:1로 다가가라”

입력 2016-05-10 09:02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공기관장들에게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직원들을 1대1로 다가가라고 요구했다.

임 위원장은 10일 9개 금융공공기관장 감담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등 성과중심 문화 확산은 정부의 핵심정책이자 2단계 금융개혁을 완결 짓는 과제”라며 “성과연봉제에 노사합의를 완료한 예보의 사례를 잘 검토해 다른 기관들도 직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1대1로 다가가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을 강화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공공기관의 임금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성과중심 문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의 경우 평균 연봉이 1억400만원으로 국내 321개 공공기관 중 1위이고, 금융공공기관 중 가장 낮은 자산관리공사도 7900만원으로 최상위권이다. 임 위원장은 또 “산은과 수은은 국민의 실망이 크고 자본확충이 절실한 만큼 성과연봉제 도입 등 철저한 자구노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국민이 자본확충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노동조합을 향해서도 “정책금융기관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무엇이 기관과 조합원을 위한 것인지 현명하게 판단해달라”며 “노조와 직원들도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의 주체임을 명심하고,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해주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공공기관의 교육과 평가, 영업방식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금융위는 성과주의를 직원들이 받아들이려면 교육을 통한 개인발전 기회가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면서 “금융공공기관 채용방식을 직무중심으로 전환하고, 지방소재 금융공공기관의 교육을 강화하는 등 교육훈련 인프라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성과주의가 과당경쟁 등 부작용을 낳지 않도록 “장기성과 반영 등 균형잡힌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평가지표 선정과정에 직원 참여를 보장하고 이의신청과 조정절차를 운영하는 등 평가시스템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임 위원장은 밝혔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