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9일(현지시간) 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원하면 전당대회 의장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라이언 의장은 이날 ‘밀워키 저널-센티넬’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라이언 축출 시사’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는 (사실당) 대선후보 지명자다. 전당대회와 관련해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라이언 의장의 지지를 받고 싶다. 하지만, 그가 나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에 맞춰 (행동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라이언 의장을 전당대회 의장직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언 의장은 오는 12일 트럼프와 회동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공화당의 가치와 올해 대선에 관해 큰 틀의 합의를 이루면 갈등은 빠르게 수습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지도부의 우려와 권고에도 계속 ‘마이웨이’ 행보를 고집하면 당내 갈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라이언 하원의장, "트럼프가 원하면 물러날 용의"
입력 2016-05-10 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