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31일부터 이틀 간 올해와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일괄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 동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집회에선 모두 8043억원의 채무재조정에 들어간다.
‘제177-2회 무보증사채’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집회는 31일 오전 11시, ‘제179-2회 무보증사채’ 집회는 31일 오후 2시, ‘제180회 무보증사채’ 보유자를 대상으로 하는 집회는 31일 오후 5시에 열린다. 6월 1일 오전 11시에는 ‘제186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하고, 오후 3시에는 ‘제176-2회 무보증사채’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집회를 열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29일 산업은행 및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후 외부 회계 법인과 실사를 진행한 결과 산업은행 및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포함된 채무조정안을 수립했다. 확정된 채무조정안은 이번 일괄 사채권자 집회에서 사채권자에게 제시될 예정이다. 우선 공모사채의 경우 50% 이상 출자전환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으로 5년 만기 조건이다. 또 협약채권(금융기관)의 경우에는 50~60% 출자전환, 5년 거치 5년 분할 상환으로 10년 만기 조건이다. 원금에 대한 이자는 모두 1%(연)로 분기별로 변경 지급한다.
현대상선은 공모사채의 경우 협약채권과 달리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공모사채의 출자 전환 비율은 희망자에 따라서 50% 이상을 주식으로 받을 수 있다.
현대상선은 “부결 시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채권 회수율은 20% 미만으로 예상되나 가결 시에는 주가에 따라 원금 회수율이 최대 100% 이상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현대상선 31일부터 이틀 간 사채권자 집회 개최
입력 2016-05-09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