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박병호 몸에 공 던진 투수의 섬뜩한 웃음

입력 2016-05-10 00:03
중계방송 화면촬영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들은 고의적으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몸을 노려 공을 던진 것일까.

공을 맞고 타석에 쓰러진 박병호를 보면서 고개를 돌려 웃은 화이트삭스 불펜 네이트 존스(30)의 섬뜩한 표정이 포착됐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화이트삭스에 4대 10으로 졌던 지난 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 필드에서다.

상황은 미네소타가 8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 벌어졌다. 존스는 3구까지 볼을 던지고 네 번째 공에서 시속 154㎞짜리 강속구를 박병호의 몸쪽으로 던졌다. 누가 봐도 위협구였다. 공은 박병호의 왼쪽 팔꿈치를 스치고 포수의 미트로 들어갔다. 박병호는 공을 피하려는 과정에서 무게중심을 잃고 뒤로 쓰러졌다.

하지만 존스는 마운드에서 뒤로 돌아 웃었다. 마치 ‘제대로 맞히지 못해 아쉽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실수로 타자의 몸에 공을 맞히거나 몸쪽 깊숙이 던졌을 때 투수가 짓는 표정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이런 표정은 중계방송 화면에 고스란히 잡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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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데뷔 한 달여 만에 홈런 7개를 때린 아시아 출신 ‘루키’를 노린 빈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화이트삭스의 치졸한 행동. 미네소타 동료들은 곧바로 보복했다. 같은 회 말 등판한 미네소타 투수 트레버 메이(27)는 1사에서 화이트삭스 호세 아브레유(29)의 타석 때 보복구를 던졌다. 두 팀은 여기서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화이트삭스 마운드는 다음 날인 8일 같은 장소에서 박병호를 확실하게 쓰러뜨렸다. 선발 등판한 화이트삭스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27)은 득점 없이 맞선 1회초 2사 2, 3루 때 박병호의 오른쪽 무릎으로 시속 132㎞짜리 슬라이더를 던졌다. 박병호는 공수교대 때 교체됐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닌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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