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중국인 여성 피살사건 공개수사 검토

입력 2016-05-09 19:34
제주 서귀포시 야산에서 피살된 채 발견된 ‘중국인 여성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공개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피해자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모습이 찍힌 유력 용의자의 사진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공개수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남은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피해자가 한국어에 익숙하지 못했고, 접촉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는 점 등을 들어 범인이 중국인이고, 출국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경찰은 범행이 발생한 시기로 추정되는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출국한 불법체류자 중국인 384명을 대상으로 용의자 사진을 대조했지만 사진 속 용의자가 얼굴을 가리고, 화질마저 불량해 동일인물 여부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발견된 장소를 중심으로 주변 탐문수사를 강화하는 한편 시신이 옮겨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피해자는 지난달 13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야초지에서 예리한 흉기로 목과 가슴을 6차례나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경비가 없어 제주에 오지 못하던 피해자 유족들은 경찰의 협조 요청으로 650만원을 지원받아 이번 주 내 입국할 예정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