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이란 방문 경제성과 확산을 위한 민관합동토론회를 열고 최근 이란 방문 성과 점검 및 이행에 나선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박 대통령은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이란에서의 경제성과를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직접 열어 후속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관합동토론회에는 관계부처 인사들과 이란 방문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기업인 등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향후 이란에서의 사업 진행을 위한 후속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번 민관합동토론회는 당초 일정엔 없었으나 한·이란 양국 간 체결된 협정과 조약, 양해각서(MOU) 등의 차질 없는 이행은 물론 다른 업계에도 방문 성과를 확산시킨다는 차원에서 박 대통령이 회의 소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란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정 활력 제고는 물론 국내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의 모멘텀으로 활용한다는 구상 아래 토론회를 개최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귀국하는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란 방문은 제2의 중동 붐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수출도 회복하고 경제재도약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많이 챙겨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토론회에서 우리 기업의 이란 시장 진출을 위한 교역활성화 및 투자협력 확대, 철도·도로 등 인프라 협력 확대, 보건의료·문화·정보통신기술(ICT) 협력 다각화 등 양국 경제협력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에도 중동 4개국 순방을 다녀온 직후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고 후속조치 및 성과 확산을 위한 토론회를 벌였다. 2014년 7월에는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뒤 경제사절단 합동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자베르 무바라크 알 사바 쿠웨이트 총리를 만나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자베르 총리는 황교안 국무총리의 초청으로 방한 중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중동 방문에서 자베르 총리와 만난 바 있다. 쿠웨이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참여하는 걸프협력회의(GCC) 멤버로, 박 대통령이 이란 방문 후 GCC 국가 고위 인사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GCC 국가는 이란과 대립관계를 지속하고 있어 박 대통령의 쿠웨이트 총리 접견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 대통령, 이란방문 후속조치 직접 챙긴다
입력 2016-05-09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