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19대 국회, 과락 면했지만 낙제에 가깝다”

입력 2016-05-09 14:33


정의화 국회의장은 9일 국회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19대 국회는 50~60점으로 과락은 면했지만 낙제에 가까운 것이 많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원으로서의 4년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소명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내가 초선에게 마음먹고 한 얘기 중에 다음 선거를 생각하는 정치꾼이 되지 말고, 다음세대를 위한 정치를 하라고 했다"며 "주중에는 열심히 국회 의정활동도 하고, 주말에는 지역구 활동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우 원내대표에 대해 "젊은 시절에 대한민국 반독재 투쟁을 위해 앞장 선 분"이라며 "정말 때를, 뜻을 펼칠 수 있는 때를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꼭 드리고 싶은 말은 국민을 두려워하는 우 대표가 되달라는 것"이라며 "당론이나 무게감에 결국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국민을 두려워하는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와 함께 정 의장을 예방한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개인적으로 정 의장을 천안에 두 번 모셨다"고 정 의장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에 정 의장이 "수도가 천안으로 가야 나라가 편안해진다고 내가 그렇게 생각할 정도"라고 말하자 우 원내대표는 "정의화 대통령 후보의 공약이냐"고 농을 건넸다.

그러자 정 의장은 "그건 비밀이다. 언론에서 듣지 않느냐"고 웃어 넘겼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