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과장급 이상의 희망퇴직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9일 노조 소식지에서 “어려운 회사 사정을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하는 것은 기업의 책무가 아니기 때문에 거부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은행에서 9일까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는 핑계로 구조조정에 나서려는 것은 말이 희망퇴직이지, 희망을 가장한 권고사직 및 정리해고”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 경영진은 자구책을 먼저 찾아야 한다”며 “잘못된 정책을 바꾸고 대주주 사재 출연 등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일자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부당한 구조조정에 맞서 싸워야 하며, 구조조정 대상자들은 일반직지회에 집단 가입해 정리해고 반대투쟁에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부터 15일까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등 조선관련 5개사에 대해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인원이 부족할 경우 생산직까지 희망퇴직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중공업 관계자는 “일감 부족 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회사 생존을 위해 희망퇴직 실시는 지난달 실시한 임원 25% 감축에 이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현대중공업 노조, 과장급 이상 회망퇴직에 반발
입력 2016-05-09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