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케빈 듀란트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로 ‘명품’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오클라호마시티는 9일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NBA 플레이오프 서부콘퍼런스 준결승 4차전에서 샌안토니오를 111대 97로 제압했다. 듀란트는 4쿼터에만 17점을 몰아넣는 등 41득점으로 활약했다. 듀란트의 활약 덕분에 오클라호마시티는 샌안토니오와의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의 시소게임은 4쿼터 초반까지 전개됐다. 듀란트는 전반전 12점에 그쳤으나 3쿼터 중거리슛 등을 연달아 성공하며 몸을 서서히 달궜다.
듀란트는 4쿼터 샌안토니오의 바스켓에 맹공을 퍼부었다. 4쿼터 9분여를 남기고 점프슛으로 98-97 역전을 만들더니 곧바로 3점슛까지 넣어 4점차로 리드를 벌렸다. 듀란트의 득점이 터지자 샌안토니오의 수비가 집중됐다. 듀란트는 이를 역이용해 패스로 팀 동료들의 슛 기회를 살렸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듀란트의 패스를 받은 디온 웨이탄스까지 3점슛을 터트리며 7점차로 도망갔다. 러셀 웨스트브룩(14점 7리바운드 15어시스트 3스틸)은 4쿼터 중요한 순간마다 스틸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듀란트의 활약은 4쿼터 종료 휘슬이 울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됐다. 듀란트는 2분여를 남기고 플로터슛과 속공 득점으로 점수차를 재차 벌렸다. 이어 1분 30여초를 남기고 오른쪽 코너에서 3점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샌안토니오는 토니 파커(22점)가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혼신의 힘을 다해 추격했다. 하지만 듀란트의 어마무시한 집중력 앞에 샌안토니오의 카와이 레너드(21점)가 보여줬던 명품 수비도 무용지물이 됐다.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레너드는 이날 41점을 합작했지만 4쿼터에는 단 1점에 그쳤다.
외곽슛 성공률도 저조했다. 샌안토니오는 3점슛 12개를 시도해 단 2개만 넣어 성공률이 17%밖에 되지 않았다. 샌안토니오의 이날 첫 3점슛은 3쿼터 종료 직전에 이르러서야 볼 수 있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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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9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