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머레이, 테니스 코트에서 꽃핀 스포츠맨십

입력 2016-05-09 11:19 수정 2016-05-09 14:50
AP/뉴시스

테니스 코트의 동갑내기 최강자들이 결승무대에서 훈훈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8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열린 ‘마드리드 오픈 2016’ 대회에서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사진 왼쪽)와 2위였던 앤디 머레이(29·영국·사진 오른쪽)가 맞붙었다. 조코비치는 이 경기에서 승리해 29회로 ATP투어 1000시리즈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해당 장면은 승부가 절정에 달했던 마지막 세트에서 나왔다. 1세트를 조코비치가 가져가고 2세트를 머레이가 가져간 가운데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이 세트 7게임에서 서브를 지나치게 늦게 넣었다는 이유로 심판에게 타임 바이얼레이션 경고를 받았다.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장면이었지만 머레이는 오히려 이의를 제기했다. 머레이는 “조코비치를 기다리게 한 것은 나다. 조코비치는 이미 5초 전에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머레이는 결과적으로 경기에서 패해 세계랭킹이 3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 행동으로 머레이는 상대인 조코비치를 비롯, 테니스계의 찬사를 받았다. 조코비치는 경기가 끝난 뒤 트위터를 통해 “오늘밤 당신의 스포츠맨십을 보고 매우 기쁘고 감격했다”면서 “테니스계에 당신 같은 선수가 있어 행운이다”라고 격찬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