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러 기업이 조세피난처의 페이퍼 컴퍼니와 연관된 정황이 드러났다.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9일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의 유출 문서에서 발견된 한국인 54면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지난해 4월 사망한 장진호 전 진로 회장과 김수인 전 부사장을 비롯한 진로의 전 임원들이 포함돼 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1997년 1월, 2월, 8월에 각각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 3곳의 주주 및 이사 명단에서 장 전 회장 등의 명단이 있다고 보도했다. 진로그룹이 부도 사태를 맞은 시점은 같은 해 9월이다. 부도직전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이유에 대해 당시 관계자들은 답변하지 않았다.
대우그룹의 임직원이 연관된 페이퍼 컴퍼니도 발견됐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1991년 8월 26일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Daewoo(Latin America) Ltd.'의 이사직은 대우 파나마 현지 법인의 대표 출신이 맡았다. 이들은 페이퍼 컴퍼니의 이사로 등록할 때 자신의 주소지로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의 대우 파나마 지사의 주소를 등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출 문서에는 어학교육 전문 기업 YBM의 이름도 있었다. YBM은 조세도피처에 회사를 설립한 사실 자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외도 여러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페이퍼 컴퍼니와 긴밀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진로, 대우 그룹 관계자 페이퍼컴퍼니 설립 정황
입력 2016-05-09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