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의원을 지낸 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불개입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새누리당 후보가 되고 누가 안 되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친박(친박근혜) 계파가 자연히 없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이사장은 9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나와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 총선 참패와 관련, “청와대의 하청기관, 여의도 출장소가 새누리당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니까 공천관리위원회가 유승민 의원 등에 대한 찍어내기 작업에 돌입하는 등 일련의 과정 전체가 총선 패배로 귀결되고 말았다”고 했다.
새누리당 쇄신안에 대해선 수도권 당선·낙선인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것을 만드는 데 무슨 시간이 걸리느냐. 간단한 일인데 유야무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정당들은 계파를 생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공천권 등이 집중된 중당당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이사장은 최근 새누리당 일각에서 자신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된 데 대해 “20년 가까운 세월 전에 야인이 된 저를 기억해준 일부 의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늘 주장하는 정당 개혁안을 새누리당에 적용하면 특히 친박 세력들이 기득권을 완전히 내려놔야 하는데 그런 개혁안을 받아들일 리가 없다”고 했다. 이어 “저에게 그런 제의가 당의 의사로 오리라고 하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박찬종 “박 대통령, 대선 불개입 선언해야”
입력 2016-05-09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