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멋보다 편안함 택하면서 하이힐 판매량 곤두박질

입력 2016-05-09 10:00
여성들이 멋보다는 편안함을 택했다.

금강제화는 2013년 83%이던 하이힐(7㎝ 이상)의 판매비율이 지난해 54%로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반면 스니커즈, 슬립온, 로퍼 등 단화(굽 낮은 신발, 7㎝ 미만)는 2013년 17%에서 지난해 46%로 크게 늘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단화를 찾는 여성들이 계속 늘고 있어 올해는 하이힐 판매량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이 줄고 있는 것은 최근 복장에 크게 규제를 두지 않는 기업들이 늘면서 치마나 바지에 굽 낮은 신발을 신고 출퇴근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금강제화 측은 분석했다. 또한 젊은 여성들 사이에 단순미를 강조하는 놈코어 룩, 운동복 스타일을 차용한 일상복인 애슬레저 룩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스니커즈 슬립온 로퍼 등 굽이 낮고 편한 신발들을 신게 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예전에는 다리가 길고 가늘어 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 때문에 하이힐을 선호했던 여성들이 최근에는 편안한 착용감과 더불어 실용성을 중시하면서 굽 낮은 신발들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단화를 찾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캐주얼화 브랜드는 물론 정장화 브랜드들도 각양각색의 단화들을 선보이고 있다. 캐쥬얼 슈즈 브랜드 랜드로바는 펀칭 처리한 가죽 소재로 심플함을 살리고 안쪽에 반원 모양의 크러스트지로 포인트 넣은 ‘랜드로바 그랜드슬램’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금강제화는 올해의 컬러로 주목 받고 있는 세레니티(연하늘색) 색상의 ‘르느와르 마리엔’ 로퍼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브루노말리도 송아지 가죽을 사용한 여성 로퍼 ‘라피나토’를 내놨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