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18번홀, 유럽투어 우승 왕정훈 올림픽 티켓 경쟁

입력 2016-05-09 09:23
이수민(23·CJ오쇼핑)에 이어 왕정훈(21)도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우승을 맛봤다.

왕정훈은 9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로열 골프 다르 에스 살람(파72·7487야드)에서 열린 유럽투어 하산 2세 트로피(총상금 150만 유로)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나초 엘비라(스페인)와 연장전에 돌입한 왕정훈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상대를 물리쳤다. 우승 상금 25만 유로(약 3억3000만원).

한국 선수가 올해 유럽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달 선전 인터내셔널 이수민에 이어 두 번째다. 통산으로는 최경주, 위창수, 양용은, 노승열, 정연진, 안병훈, 이수민에 이어 8번째다. 만 20세 256일인 왕정훈은 올 시즌 유럽투어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세계 랭킹 133위인 왕정훈은 이번 주 순위에서 90위 안쪽으로 진입하게 되면 올림픽 티켓도 노려볼 수 있다. 상위 2명이 나가는 올림픽 경쟁에 안병훈(24위), 김경태(48위), 이수민(75위)에 이어 왕정훈도 가세하게 됐다. 또 2018년까지 유럽투어 시드권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됐다.

2013년부터 아시안투어에서 주로 활약한 왕정훈은 2014년 두바이오픈 준우승, 지난해 월드클래식 챔피언십 3위 등으로 선전했다. 올해 아시안투어와 유럽프로골프 투어가 공동 개최한 인디안 오픈 준우승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선두와 3타 차 공동 5위로 경기를 시작한 왕정훈은 오랜 만에 내린 비 때문에 난이도가 높아진 코스에 잘 버텼다. 18번홀(파5)은 행운의 홀이었다. 연장을 가기위해서 버디가 꼭 필요했던 정규 라운드 18번홀에서 4m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의 퍼트를 집어넣었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왕정훈은 15m의 믿기 어려운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다시 한번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2차 연장전에서 왕정훈은 세 번째 샷을 홀컵 4m 지점에 붙여 버디에 성공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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