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본인의 의중을 묻고, 그분이 원하시는 역할을 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이 당의 체질을 개선해 수권정당이 되도록 만들고 정권교체의 기회에서 국민들께 도움을 드리겠다는 큰 목표를 갖고 왔기 때문에 그 목표에 걸맞는 역할을 드리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도 정치권 입문 전에 김 대표와 서너차례 술자리를 같이 한 적이 있다”며 “이 분의 스타일과 고민을 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20대 국회 원 구성과 관련해 우 원내대표는 “견제의 역할을 강하게 할 수 있는 정당에서 국회의장을 맡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며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고집하는 이유는 집권당이 정부 차원의 법안을 너무 강력하게 밀어붙이니까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 법사위원장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법사위원장 문제는) 한 번 같이 상의해보겠다”고 밝혔다.
4·13 총선에서 당선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총선 이전까지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했고, 권력기관을 활용해 정치적으로 걱정이 많이 나왔다. 그런 국정운영 방식을 좀 바꿔보라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경고성으로 드린 말씀”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조 당선인이 알고 있는 어떤 구체적인 사안들을 나라에 시끄럽게 정쟁의 대상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과의 상견례를 앞둔 우 원내대표는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했다며 “이 빨간색 넥타이는 광주유니버시아드 때 광주시장이 우리 의원들에게 선물한 넥타이로 박지원 선배도 같이 맸던 넥타이다. 그래서 광주의 혼을 담았다는 느낌으로 매고 왔다. 반성과 다짐을 담은 넥타이”라고 전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광주의 혼 담은 빨간 넥타이' 착용하고 박지원 만나는 우상호
입력 2016-05-09 0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