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 지명이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가 같은 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데 대해 공세를 폈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라이언 의장의 지지를 받고 싶지만 그가 나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에 맞춰 행동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라이언을 전당대회 의장에서 끌어내리겠다는 말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노력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원의장인 라이언은 오는 7월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 때 의장을 맡게 된다.
트럼프의 지지자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라이언을 하원의원에서 낙마시키겠다고 선언했다.
2008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페일린 전 주지사는 이날 CNN에 출연해 “(트럼프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라이언의 발언은 현명하지 않다”며 “유권자들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 폴 라이언의 정치생명은 끝난다”고 주장했다.
라이언 의장의 지역구를 노리는 경쟁자 폴 넬런은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면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혀 라이언 의장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라이언은 자신을 뽑아 준 유권자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게 문제”라며 “나는 넬런이 당선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트럼프, 라이언 하원의장 퇴출 시사
입력 2016-05-09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