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 5~21일) 개막을 3개월 앞두고 아빠가 됐다. 올림픽 출전 및 메달을 목에 걸어야 할 아주 강력한 동기부여가 주어진 것이다. 이 모습은 요즘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곳곳에 사정을 하고 다니는 박태환 선수와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
펠프스는 7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첫 아들을 얻은 사실을 공개하고 자신이 상반신을 벗은 채 아이를 안은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아이가 5월 5일 오후 7시21분에 태어났으며 건강하고 행복해한다. 내 인생 최고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자 뒤쪽으로는 약혼녀 니콜 존슨이 미소를 지으며 부자를 바라보는 모습도 보인다. 존슨은 미스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둘은 지난해 2월 약혼했다. 펠프스는 다음달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기 위한 미국 대표선수 선발전에 나설 예정으로, 탄탄한 상반신의 모습에서 그동안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펠프스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으며 금메달 18개를 딴 바 있다. 그는 런던 올림픽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2년 전 다시 선수로 복귀했다.
반면 박태환 선수는 지난 2일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검은 양복을 입고 리우올림픽 출전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국민들께 큰절을 하는 모습이 국내 언론을 탔었다. 박태환은 2014년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올해 3월 징계가 끝났지만 징계 만료 후 3년이 지나지 않으면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올림픽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박 선수는 물론 누나까지 나서 대국민 호소를 했지만 그의 올림픽 출전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다. 선수로서는 출전 불확실성만큼 운동 의지를 꺾는 게 없을 것이다. 갓 낳은 아들에게 ‘메달 선물’을 주려고 벼르고 있을 펠프스와 박태환의 현재의 암담한 상태가 마치 빛과 그림자마냥 대비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