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의혹이 제기된 tvN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에 대해 만화가단체들이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리만화연대,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한국여성만화가협회, (사)대전만화연합, 전국시사만화협회 등은 8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4월 26일까지 tvN에 방송된 드라마 ‘피리 부는 사나이’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시행한 ‘2014년 창작스토리 기획 개발 공모’ 응모작인 고동동 작가의 ‘피리부는 남자’를 도용한 것에 대해 분노한다”며 “드라마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와 제작사 콘텐츠K, 방송사 tvN이 사과와 보상,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리 부는 사나이’의 드라마를 쓴 류 작가가 공모전 당시 고 작가의 ‘피리 부는 남자’ 시나리오를 두 차례 심사했던 심사위원이었고, 제목이 지극히 유사하며, 지하철 가스 살포 게임과 피리 부는 남자라는 악역의 복수 컨셉트 등 두 가지 가장 중요한 테마가 동일하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고 작가의 원안을 도용하지 않고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설정이라는 것이 만화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심사위원이었던 드라마 작가가 작품의 중요한 설정과 테마 심지어 제목까지 가져다 쓴 것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절도행위에 해당한다”면서 사과와 보상, 재발 방지책 마련 등 요구가 시행되지 않을 경우 “성명에 동참한 만화단체들은 법적, 제도적, 사회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 앞장 설 예정이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이제 누가 안심하고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묻고 “공모전을 시행하는 기관에서는 응모자들이 안심하고 공모전에 출품할 수 있도록 엄격한 관리 운영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만화가단체들, "'피리 부는 사나이'는 명백한 절도"
입력 2016-05-08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