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도심에 차가 사라졌다. 차가 다니던 거리를 사람들이 가득 메웠다. 8일 오후 7시에 시작된 ‘2016 C-페스티벌’의 피날레,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2만여명의 인파가 서울 영동대로 일대에 모여들었다. 선선한 초여름 밤, 차가 사라진 거리엔 음악과 흥분과 열정으로 가득 찼다.
K팝 공연에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한류 스타들이 대거 출동했다. 차세대 한류 스타인 아이콘과 위너가 공연에 나섰다. 아이콘은 ‘취향저격’ 등 히트곡으로 무대를 채우며 2만여 관객을 열광케 했다.
싸이는 같은 소속사 위너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싸이는 이미 영동대로에 모인 수만명 앞에서 공연을 펼친 경험이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전을 앞두고 열린 영동대로 거리응원의 축하무대에서다. 2012년에는 시청 앞 광장에서 8만여명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초반 무대는 신인 아이돌 그룹의 몫이었다. 스누퍼, 크나큰 등이 초반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Mnet ‘프로듀스 101’로 데뷔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가 무대에 섰다. 아이오아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픽미(Pick Me)’ 댄스를 관객과 함께 하며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오전 10시부터 친구들과 기다렸다는 남윤주(15)양은 “아이콘 팬이라 아침부터 줄 서서 기다렸다”며 “어버이날이라 부모님과 함께 있고 싶기도 했지만, 이런 기회가 별로 없으니까 부모님도 허락해주셨다”고 했다.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온 구지윤(22·여)씨는 “어학연수 가서 친해진 친구 2명이 이번 연휴에 한국에 온 김에 K팝 공연도 보고 회포도 풀 겸 오게 됐다”며 “친구들도 많이 들떠 있다”고 말했다.
초대형 거리 공연을 앞두고 이날 새벽 2시부터 9일 새벽 4시까지 봉은사역에서 삼성역 4거리로 향하는 7개 차로가 모두 통제됐다.
지난 4일 시작한 C-페스티벌은 이날 K팝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축제 기간 동안 아이돌가수 B1A4, 빅스 등이 참석한 ‘C-퍼레이드’, 수제맥주축제, SM타운 오픈하우스 등이 개최됐다.
C-페스티벌은 올해로 두 번째 열렸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KID)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1일 동안 235만명이 방문, 2324억원의 생산유발액과 1688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한류스타 총출동 C-페스티벌, 2만여 관객 영동대로 채우고 열광
입력 2016-05-08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