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김해림, 7년 만에 첫 우승 감격

입력 2016-05-08 17:35
김해림이 8일 끝난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최종일 5번홀에서 샷이글을 성공한 뒤 볼을 들어 갤러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KLPGA제공

‘기부천사’로 유명한 김해림(27·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데뷔 7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김해림은 7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2·6528야드)에서 열린 제3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사흘 연속 언더파를 치며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한 김해림은 변현민(26·AB&I), 박소연(24·문영그룹) 등 공동 2위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2009년부터 KLPGA 정규 투어에서 활약한 중견선수지만 김해림은 그동안 우승이 없었다. 지난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그동안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졌던 김해림은 ““5번홀 샷 이글이 결정적인 반전 포인트였다. 첫 우승이 나온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우승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에겐 약점인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삶은 달걀을 많이 먹어 ‘달걀 골퍼’라는 별명도 있다.

그는 2라운드를 단독선두로 마친 뒤 “이번 대회 전에 ‘달걀 골퍼, 어머니 대회에서 우승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는 꿈을 꿨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치킨 회사가 후원한 대회이므로 우승하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었다. 결국 꿈이 현실이 된 셈이다.

김해림은 프로 데뷔 후 매년 자신이 벌어들이는 상금의 10%를 기부한 ‘기부천사’로도 유명하다. 2009년부터 상금의 10%를 한해도 거르지 않고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도 상금의 10%인 4900만원을 내놓았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프로골퍼로는 그가 유일하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