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과 3당 대표 회동에 앞서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을 우선 검토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당 대표의 경우 3당의 사정이 제각각이어서 회동의 격(格)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란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서 빠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도록 하겠다"며 5월 중 여야 3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그러나 당 대표 인선과 관련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박 대통령이 원내지도부를 먼저 불러 회동하는 방안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경우 오는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당 대표 역할을 맡을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놓고 내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를 연말까지 유지할 국민의당의 경우에도 2명의 대표를 모두 부르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를 8월말에서 9월초에 열기로 한 터라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4개월 '한시직'이라는 게 청와대로서는 부담되는 대목이다.
반면 3당의 원내지도부는 라인업이 거의 완성된 상태여서 더민주의 정책위의장 인선이 끝나면 이달 중순쯤 박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이 먼저 만나는 형식의 회동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는 원내대표가 국정 운영과 정책 결정 등에 관한 당론을 정하는 자리인 만큼 새로 출범할 20대 국회와 민생을 논한다는 취지에도 충분히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