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일본 미스터리 작가 미야베 미유키(56)의 신간 ‘사라진 왕국의 성’이 최근 출간됐다. 고성이 그려진 그림 속으로 10대 아이들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이 책을 산 독자들은 책표지를 2장 받게 된다. 한국어판 표지는 국내 출판사 북스피어가 제작한 것으로 노란색 바탕에 글자 중심이다. 따로 비닐로 포장돼 제공되는 또 하나의 표지는 일본 원서의 표지로 한 교실의 칠판에 분필로 그린 고성 이미지가 나온다.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는 “번역서를 내면서도 표지는 우리 실정에 맞게 우리가 디자인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그러나 이번 책은 원서 표지가 워낙 예쁘고 화제가 돼서 고민을 해야 했다”면서 “결국 표지를 2장 제작해서 독자들이 맘에 드는 표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8일 말했다.
원서 표지의 분필 그림은 일본 여고생이 그렸다. 이 여고생은 우연히 ‘겨울왕국’ 그림을 칠판에 분필로 그려 트위터에 올렸다가 단숨에 스타가 됐다. 이런 사실을 알고 일본 출판사가 이 여고생에게 표지 일러스트를 의뢰해서 원서 표지가 만들어지게 됐다. 지난해 4월 책의 발매와 함께 표지 그림이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이 여고생은 이후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레나레나’라는 필명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는데, 광고업계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책표지가 2장? "맘에 드는 것 씌우세요"
입력 2016-05-08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