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원내지도부 구성이 지체되고 있다. 지난 3일 선출된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초 예고했던 8일 원내 실무협상을 주도할 수석부대표를 임명하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보다 하루 늦게 뽑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이날 원내부대표단 구성을 마무리 짓고 여야에 본격적인 원 구성 협상을 제안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새누리당 신임 수석부대표 인선의 키워드는 ‘수도권’과 ‘법률가’ 출신이다. 정 원내대표(충남 공주·주여·청양), 김광림(경북 안동) 정책위의장과 지역이 겹치지 않으면서 이들의 이력을 보완할 수 있어서다. 정 원내대표는 한국일보 기자로 활동하다 정계에 입문했고 김 정책위의장은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지낸 경제통이다. 이런 이유로 18대 국회의원과 박근혜정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선동(서울 성북을), 주광덕(경기 구리) 당선인이 첫손에 꼽힌다. 이들은 18대 국회에서 정 원내대표와 함께 활동했던 인연도 있다. 수도권은 아니지만 검사 출신인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 이름도 오르내린다. 김 의원은 야풍이 거셌던 낙동강 벨트에서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다. 원내수석부대표 인선은 정 원내대표 체제의 성격을 보여줄 첫 시험대여서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와의 긴밀한 교감 속에 원내 협상을 좌지우지했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췄던 조해진 의원을 제외하면 윤상현 김재원 조원진 의원(재임 순) 등 주로 친박(친박근혜) 실세들이 맡았다. 그러나 20대 국회에선 상황이 달라졌다. 122석의 줄어든 몸집으로 두 야당을 상대해야하는 자리라 선수를 높여 노련한 3선을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권성동(강원 강릉), 김영우(경기 포천·연천), 홍일표(인천 남갑) 의원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당내에선 늦어도 9일 당선자 총회를 전후해 원내지도부 진용이 확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與 원내수석 수도권 율사 출신 재선?, 여소야대 상황서 노련한 3선 투입?
입력 2016-05-08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