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 “이달 중 원 구성 협상을 마치자”고 공식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 구성도 완료하는 등 3당 체제인 20대 국회를 대비해 본격적인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더민주 “20대 국회, 시작부터 법 지키자”= 우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이번 주부터 3당 원내대표간 원 구성 협상을 시작하자고 제안드린다”며 “이달 중 원구성(협상)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원구성이 정상적으로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어 “각 당이 서로 얻고자 하는 계산이 있겠지만, 시작부터 법을 지키는 20대 국회가 되자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의 발언은 20대 원 구성 협상 시한을 선제적으로 제안해 책임 있는 ‘제 1당’으로서의 입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3당 체제에서 복잡하게 얽힌 상임위 배분 등의 문제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양당 체제였던 19대 국회 당시 원 구성 협상은 임기 개시일인 2012년 5월 30일에서 한달 가까이 지난 6월 29일에야 타결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상임위 분할 문제와 관련, “다루는 부처나 인원이 방대해 효율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임위에 국한돼야 한다”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외에 다른 상임위까지 분리해야 할지는 대화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언급한 환경노동위원회 분리 주장에 대해선 “조금 견해가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우 원내대표는 9일 박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갖는다. 우 원내대표는 “상견례이긴 하지만 원 구성 협상을 서둘러야 하기 때문에 말씀을 나눠볼 예정”이라며 “19대 임시국회까지는 이종걸 (현) 원내대표가 책임져주기로 해서 제가 19일 본회의 등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민주 원내대표단, ‘소통’에 방점= 더민주는 이날 원내부대표단 구성을 완료했다. 11명 전원 초선 의원으로 기획담당 부대표에는 김대중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이훈 당선인(서울 금천)을, 법률 담당 부대표에는 검사 출신인 백혜련(경기 수원을) 송기헌(강원 원주을) 당선인이 임명됐다.
이밖에 ‘박정 어학원’으로 유명한 박정 당선인(경기 파주을)과 회계사 출신의 유동수 당선인(인천 계양갑), 시민운동 출신 안호영 당선인(전북 완주·무주·진안·장수),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인 문미옥 비례대표 당선인이 부대표를 맡는다.
또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당 혁신위원을 지낸 최인호 당선인(부산 사하갑)과 제주도의원 출신인 오영훈 당선인(제주 을),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강병원 당선인(서울 은평을),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측근인 김병욱 당선인(경기 성남 분당을)도 원내 부대표에 임명됐다.
우 원내대표는 “지역을 고려하고 각 세력과의 소통을 고려하면서도 전문가들을 전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우상호 "5월에 원구성 마무리 하자"
입력 2016-05-08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