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노무현 호감도, 김대중의 두배...판돈이 두배?”

입력 2016-05-08 15:04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 추모식에 왜 저리 민감하게 반응하는가?"라며 "대한민국 야당의 정체성이 김대중-노무현 축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자기들이 김대중 노선의 적자임을 주장하기 위해 동교동계랑 손잡고 이희호 여사 대화 몰래 녹음한 겁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그런데 그게 여의치가 않았어요. 갑자기 김홍걸씨가 나타나 거기에 초를 쳐버린 겁니다"라며 "그래서 김대중 적자 되기 놀음에서 판돈의 반만 건졌죠"라고 했다.
이어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이제 노무현은 어떡하죠? 노무현 계승 없이 야권의 적자가 될 수 없거든요"라고 했다.

게다가 진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호감도는 김대중 대통령 호감도의 두 배에 달합니다"라며 "판돈이 두 배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선거 치르느라 노무현 대통령을 졸지에 영남패권주의자로 만들어 놓았거든요. 그러니 참 난감해진 겁니다. 여기서 딜레마에 빠진 거죠"라고 했다.

진 교수는 "그래서 한편으로는 추모식이 아니라 “친노 세과시 행사”라고 비난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당 대표인 안철수가 그 “친노 세 과시”라는 행사에 굳이 참석하려 하는 겁니다"라며 "그러니 지지자들이 얼마나 헷갈리겠어요"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 지지자 여러분, 여기 누구도 여러분들께 억지로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라고 권하지 않아요"라며 "안철수가 추모식에 참석하는 걸 굳이 말리고 싶어 하지도 않아요. 추모할 사람 추모하고, 욕할 사람 욕하고, 그럼 됩니다. 자, 이제 물러들 가세요"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