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천명…'자립경제' 강화, 국제 경제제재 돌파

입력 2016-05-08 13:58
조선중앙TV는 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 이틀째인 7일 오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녹화 방송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제시하고 자체적인 전기생산과 식량의 자급자족을 강조했다. 내수위주의 ‘자립경제’를 강화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김 제1비서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 동안 열린 노동당 제7차 대회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인민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백방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철저히 수행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서 제기되는 물질적 수요를 국내생산으로 보장할 수 있는 다방면적이며 종합적인 경제구조를 갖추고 부단히 개선 완비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제1비서는 “전력문제를 푸는 것은 5개년 전략수행의 선결조건”이라며 “전력생산목표를 반드시 점령하여야 한다”고 했다. 또 “식량의 자급자족을 실현하여야 한다”고도 했다. 전기와 식량 등을 자체적으로 충당해 국제사회의 수출입 제재에도 버틸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들겠단 뜻이다.

김 제1비서는 ‘병진로선’을 강조해 핵개발과 경제개발을 동시에 추진해나갈 것을 재차 천명했다. 원자력 발전을 더욱 활성화해 핵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5개년 전략 수행기간에 당의 새로운 병진로선을 틀어쥐고 에네르기(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인민경제 선행부문, 기초공업부문을 정상궤도에 올려 세우고 농업과 경공업생산을 늘여 인민생활을 결정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며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높이며 다양한 자연 에네르기 원천을 적극 리용하여 국가적인 에네르기 수요를 자체로 충족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 제1비서는 ‘희토류 생산’과 ‘첨단기술산업’ 등 신산업 성장동력에도 주목했다. 그는 “마그네사이트와 흑연, 규석과 희토류 광물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 풍부한 자원과 우리의 기술로 세계적인 패권을 쥘 수 있는 경제 분야를 개척하고 발전시키는데 커다란 힘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보산업, 나노산업, 생물산업과 같은 첨단기술산업을 대대적으로 창설하여 나라의 경제발전에서 첨단기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추적 역할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