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6~7일 연이어 양복 차림으로 7차 당대회 대회장에 등장했다.
김 제1비서가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으로 권력을 공식 승계한 이후 공개 행사에서 양복을 입은 적은 처음이다. 늘 김일성이 과거 입었던 '인민복'이나, 반팔 셔츠 차림이었다.
김 제1비서가 개인적인 자리나 비공개 모임에서 양복을 입은 적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지만, 기록영화 등 북한의 공식매체가 내보낸 화면에서 양복 차림은 한 번도 없었다.
김 제1비서가 '김정일 따라하기'라는 분서과 함께 주민들에게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인민복이 근무복이란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일성의 경우 인민과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1980년대 이전까지 인민복을 즐겨 입었지만, 이를 보는 주민들에겐 오히려 긴장감을 주었다고 과거 탈북민들은 말한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긴 하지만, 여전히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7차 당대회가 외신들에 의해 대외적으로 보도될 것을 감안해 양복 차림을 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북한의 폐쇄적 이미지를 보다 전향적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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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